칼럼 | 일반 시민은 물으면 안 됩니까
‘반려’ 소식을 듣고 동부청사 앞으로 갔습니다. 시민 앞에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눈 점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다만 접수와 반려의 차이, 대학이 따라야 할 절차는 일반 시민도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반려 사태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인 줄 알고 동부청사로 갔습니다.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오전 9시 반부터 모인 분들과 기다렸고, 11시 15분쯤 시장 차량이 들어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소리부터 지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께서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셔서 꾹 참고, 차에서 내리는 시장님을 따라가며 점잖게 외쳤습니다. 순천대가 접수한 지 20분 만에 반려했다는 보도를 해명해 달라고요.
시장님은 사실 왜곡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노상 문답은 그래도 꽤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시민 앞에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눈 것, 그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대답을 들을수록 더 헷갈렸다는 겁니다. 시장님 설명으로는 특별시는 주체가 아니라 반려할 수 없다고 합니다. 통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세 가지 사항만 협의해 제출하라고 요청했고, 나머지는 정부로 보낼 것이어서 받지 않은 것뿐이라고요. 그럼 통합을 전제하지 않으면 대학이 각자 제출하면 되느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도대체 어느 쪽입니까.
의료벨트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목포 김원이 의원이 서부권 메디컬타운이라며 환영 글까지 올렸는데, 동부권 주민들이 공정성을 의심하는 게 이상한 일이냐고요. 시장님은 전혀 서부권 중심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의료 전문가인지 물으셨습니다.
하면 안 되는 겁니까
저는 자영업하는 일반 시민입니다. 그날 그 자리에 모인 분들도 농사짓고, 집안일하고, 소일거리하시는 일반 시민들이었습니다. 일반 시민은 정책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겁니까.
정보에 더 가까이 있는 쪽은 특별시장과 담당 부서입니다. 시민이 모를 수도 있지요. 그렇다면 접수한 서류를 왜 그대로 받을 수 없었는지, 대학은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부터 풀어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시민 앞에 멈춰 서서 대화를 나눈 태도는 좋았습니다. 그 대화가 서로 다른 설명을 확인하고 의대 설립의 다음 절차를 정리하는 데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
돌아서며 생각했습니다. 다음에는 자료를 제대로 준비해서, 궁금한 점을 더 구체적으로 물어야겠다고요. 바로 그날 저녁 7시, 간담회에서 다시 시장님과 마주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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